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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태어난게 2021년 4월이니까, 지난 4월에 만 4년이 지났다. 아이는 한국 나이로 5세다. (한국 나이는 여전히 많이 사용한다.) 지금 아이는 가장 사랑스럽고 귀여운 시기를 지나고 있다. 개인적으로 가장 귀여웠던 시기는 만4세 전까지, 말을 좀 어눌하게 하던 시기였다고 생각한다. 그래도 여전히 아이는 지금도 귀엽고 사랑스럽다. 생김새만 그런 것이 아니라 귀여운 행동도 많이 한다. 뭐가 그럽게 귀엽냐고 묻는다면, 4년 넘게 키우며 정든 내 아이가 나를 좋아하는데서 오는 행복이 깔려있다는게 기본 전제다. 아이에게 이렇게 정이 들지 않았다면, 그리고 아이가 나를 좋아하지 않는다면 어떨까. 그건 남의 아이나 다름없다. 남의 아이도 귀엽기는 하지만 내 아이를 바라볼 때의 그 가슴벅참은 없다는 것이 차이일 것이다. 그러니까 내가 키운 내 아이라는데에서 오는 다른 차원의 감정이 존재한다. 그리고 그 아이가 나를 좋아해준다는 기쁨. 이것이 어우러져 아이를 향한 기쁨과 사랑의 감정이 형성되는 것 같다.
이런 시기는 길지 않을 것이다. 주변 지인들의 아이가 어느새 커서 초등학교 고학년이 되고, 중학생이 되는 걸 보면서 아이들은 참 빨리 자란다는 생각을 한다. 아이들은 점점 자라 자신들의 세계가 확장되고 커져가고, 그 커져버린 세계 속에 부모가 차지하는 영역은 점점 작아져간다. 그것은 자연스럽고 당연한 순리다. 우리 아이도 태어난게 엊그제인데, 지금은 주절주절 수다도 떨고 개구쟁이가 된 것을 보면 시간이 정말 덧없이 흘러간다는 것을 느낀다. 이 아이도 어느새 학교에 들어가고, 언젠가 독립해서 어른이 될 것을 상상하면 지금 이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아이와 같이 동네 산에 간 적이 있다. 산 정상에서 한 할아버지가 우리를 보곤, "이 때가 가장 행복한 때"라고 말씀하셨다. 아직 그분만큼 살아보지 않았지만 맞는 말 같다고 생각했다. 이토록 나를 좋아해주는 천진난만한 아이와 보내는 이 시간은 내 인생 최고로 행복한 시간이다. 아이는 나중에 커서 이 시간을 기억하지 못하겠지만, 내게는 가장 소중한 추억이 될 것이다. 지나갈 것임을 알기에 이토록 소중할 수밖에 없는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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