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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블로그를 기웃거리다가 임백준의 <누워서 읽는 알고리즘>이라는 책을 알게 되었다. 제목부터 상당히 끌렸다. 알고리즘 공부를 하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 시작도 못하고 있던 중 이 책을 알게 된 것이다. "누워서 읽는"이라는 말을 통해 상당히 캐주얼하고 편한 느낌을 받았다. 입문용으로 쉽게 시작할 수 있겠다는 느낌이 들었다. 

 

 

인터넷 서점에서 검색해보니 저자 임백준은 이런 종류의 비교적 가벼운 책을 이미 몇 권 집필하기도 했고, 후기들이 대체적으로 긍정적이었다. 바로 구매해서 읽기 시작했다.

 

책은 얇은 편이지만 완독은 두 달이 걸렸다. 제목 탓인지 심심할 때마다 조금씩 읽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내용은 제목처럼 가볍지만은 않았다. 중간 중간 독자들에게 문제를 내주는데, 그게 쉽지가 않다. (누워서 못푼다.) 백지에 그림 그려가며 풀어야 하는 문제들이 나온다. 게다가 나오는 예제 코드들은 대부분 내가 잘 모르는 c++이라 더 익숙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반적으로 책은 재미있게 읽었다. 저자는 독자들을 초보자라고 가정하고 이 책을 쓴 것 같다. 차근 차근 설명해주면서 독자들이 알고리즘의 아름다움을 음미할 수 있도록 이끄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실제로 알고리즘을 만든다는 것이 예술과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저자를 포함해서 우수한 알고리즘을 고안해 낸 여러 개발자들을 보며 새삼 참 멋진 개발자들이 많다는 생각을 하게 되기도 했다. 

 

이 책을 통해 알고리즘 실력을 키우기는 어렵지만, 적어도 알고리즘이 흥미롭고 예술적이라는 것을 느꼈다는 것만으로도 읽을 만한 가치가 충분히 있다. 아직은 배워야할 것이 많은 초보 개발자이지만 내 안의 예술성을 마음껏 사용하는 개발자가 되고 싶다. 아름다운 코드를 만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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