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http://www.yes24.com/Product/Goods/6185848?scode=029

 

프로그래머, 열정을 말하다

최근 몇 년간 SNS, 클라우드 컴퓨팅, 빅 데이터 등 다양한 기술적 붐이 일었다. 그런데 기술적 붐이 아무리 일어도 개발자의 삶이 마냥 평탄하다고 볼 수는 없다. 무엇보다 개발 작업은 상당한 정�

www.yes24.com

원제: The Passionate Programmer

저자: 채드 파울러(Chad Fowler)

출판사: 인사이트

 

이 책은 바로 전에 읽은 책 <프로그래머의 길, 멘토에게 묻다>과 닮은 점이 많다. 심지어 소제목도 비슷한 경우가 몇 번 나온다. `가장 못하는 사람이 되라`, 혹은 `연습 또 연습`등이 그렇다. 마찬가지로 이 책에서도 코드는 등장하지 않는다. 더군다나 개발 방법론에 대한 책도 아니다. 책의 제목처럼 열정을 가진 프로그래머라면 자신의 커리어를 성공적으로 만들기 위해, 자신의 일을 더 잘하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하는가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다. 

 

책을 주로 출퇴근 길 지하철에서 읽었는데, 상당히 재미있었다. 책을 읽고 싶어서 출퇴근 시간이 기다려졌고, 읽는 내내 정말 즐거웠다. 저자가 경험한 여러 실제 사례들, 그리고 중간 중간 등장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들이 나를 사로잡았다. 특별히 저자는 개발자가 되기 전에 전문 재즈 색소폰 연주자였다는 사실이 흥미로웠다. 그가 연주자로 일을 하면서 경험한 이야기들이 몇 가지 등장하는데, 개발자가 된 후에도 적용할 수 있는 통찰력이 담겨있다.

 

저자는 독자들이 놓칠 수 있는 여러 관점을 제시하면서 자신을 객관적으로 성찰하고 어떤 부분을 훈련하면 좋은지 알려주는데, 내가 평소에 생각하는 것과 많이 비슷하면서도 몇 단계 앞서있다고 느꼈다. 무언가를 배우고 성장함에 있어서 자기성찰은 필수적이고 매우 중요하다. 객관적인 성찰이 가능해야 부족한 점을 효과적으로 보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예컨데 저자는 관리자의 입장, 고객의 입장, 동료의 입장에서 바라보는 개발자의 기준과 평가요소가 다르다는 것을 독자에게 인지시켜준다. 자신을 입체적으로 바라보고 어떻게 일하고 배워야하는지 알 수 있다는 점이 좋았다. 

 

자기성찰에 탁월한 사람은 그렇게 많지 않다. 보통은 자기중심적으로 생각하고, 자만에 빠지기 쉽다. 혹은 그 반대로 지나치게 자신을 과소평가하거나 자신감이 부족한 경우도 많다. 나를 객관적으로 성찰할 수 있다면, 회사나 고객의 관점에서 내게 부족한 점은 무엇이 있고, 어떤 점을 개선해야할 지 많은 것들이 보일 것이다. 그러면 자만에 빠지지 않고 지속적으로 나를 더 나은 사람으로  훈련시킬 수 있을 것이다. 쓰다보니 자기 성찰에 대한 책이었나 싶다.(그렇지 않다.) 

 

개발자로서 좋은 점은 읽을 책이 많다는 것이다. 읽을 책이 많기 때문에 배울 수 있는 가능성도 무궁무진하다. 비록 개발을 늦게 시작했고 부족한 점이 많지만 좋은 선배들이 남겨놓은 좋은 책들을 통해 내가 뭔가 배울 수 있다는 사실이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읽고 싶은 책의 목록은 계속 늘어나고 있지만 그만큼 빨리 읽지는 못하고 있다. (물론 그 리스트 중에는 결국 안읽게 되는 책들도 꽤 있을 것이다.) 다만 책을 읽으면서 '내 생각이 옳았구나'라는 생각만 계속 든다면 좋은 신호가 아니다. 어쩌면 책을 너무 편협하게 선택했는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책을 통해서, 그리고 주변의 좋은 선배들을 통해서 나를 계속 성찰하고 내 사고의 틀이 깨지면 좋겠다. 더 많이 배우면서 더 유연한 사람이 되고 싶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