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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의 회사로 이직하고 3개월이 지났다. 8월부터 급격히 시간이 빨리 지나갔다. 본격적으로 개발 업무를 시작하면서 열심히 배우고 일했던 같다. 그 사이 이전 회사와 비교해서 두드러지게 느끼는 차이가  가지 있어서리해봤다. 그 차이라는 것은 다르게 말해 초기 단계의 스타트업과 안정 단계에 접어든 스타트업에서의 업무 환경과 방식의 차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편의를 위해 회사를 구회사, 이직한 회사를 현회사라고 하겠다.

 

동료가 생겼다.

같이 일하고 수다를 있는 동료들이 생겼다. 구회사에서 오랜 시간 쓸쓸하게 일하는 동안 얼마나 이런 상호작용이 그리웠는지 모른다. 구회사에서는 이사님들과 함께 일했지만 동료애를 느끼기는 쉽지 않은 관계였다. 이사님들이 특별히 불편했던 것은 아니었으나 친한 동료같은 관계가 되기는 어려웠다. 이사님들이 나를 많이 배려해주고 대해주셨지만 그것과 상관없이 쓸쓸함을 느꼈던 적이 많다. 이사님들이 모두 나가면 홀로 사무실을 지킨 적도 많다. 회사에는 개발자가 많다. 입사 여러 개발자들을 보면서 이곳에서 사람들에게 무엇을 배울 있을까, 누구와 친해지게 될까? 같은 생각을 하며 기대에 부풀었던 기억이 난다.

 

모르는 것을 물어볼 사람이 있다.

회사에서 일하면서 수많은 삽질을 했다. 개발자로 일을 시작한 회사였기 때문에 모르는 것이 얼마나 많았겠는가. 게다가 나홀로 개발자가 되면서 무지와 정말 많은 싸움을 했다. 내가 모르는 것이 끝도 없다는 것에 좌절을 느끼기도 했다. 과정에서 많은 것들을 배우고 익혔지만, 경험 많은 개발자들이 곁에 있었다면 더욱 빠르고 효율적으로 배울 있었을 것이다. 내가 사용한 방법이 어떤 문제가 있을지 정확히 없는 상황 속에서 뭔가 결정을 내리기 까지 많은 스트레스를 받았던 같다. 그러나 현회사에서는 찾아가서 물어보고 도움을 얻을 있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그렇다고 모든 것을 물어볼 수는 없다. 내가 알아보고 공부해야만 하는 것들이 여전히 많다. 그럼에도 길이 막혔을 물어보고 도움을 받을 있는 사람들이 곁에 있다는 것은 효율적으로 일을 하고 배우는 있어서 상당히 중요한 같다.

 

회사가 많이 알려지고 있다. (투자를 받고 있다.)

내가 구회사에 입사했을 때는 창업한지 1년이 안된 상태였다. 그렇다 보니 구체적인 방향성을 가지고 있기 보다는 많은 것들을 시도해봐야하는 상황이었던 같다. 당시 많은 이야기들이 들려왔는데, 대부분 희망찬 이야기들이었다. 그러나 대다수는 실현되지 못했다. 스타트업의 현실은 결코 만만치 않았다. 자금이 말라가고 채용했던 직원들도 나가고 투자는 시급한 상황이 되었다. 이사님들이 여러 투자자들을 만나러 다녔다. 초반에는 회사 서비스에 대해 긍정적인 이야기를 해주는 사람들도 많았던 같다. 그러나 그들은 투자하지 않았다. 그리고 현실적인 조언을 해주는 투자자들을 만나면서 내부적으로 여러가지 변화들이 생겼다. 하나가 실제 우리 서비스가 국내에서 얼마나 수요가 있고 매출을 만들어낼 가능성이 있는지 검증해내라는 것이었다. 그래서 먼저 앱을 출시하려던 계획을 연기하고 빠르게 출시가 가능한 웹으로 방향을 바꾸었다. 우여곡절 끝에 웹으로 베타 서비스를 출시하고 운영이 가능하도록 만들었다. 그리고 나는 과정에서 많은 고민 끝에 이직을 결심했다. 내가 퇴사를 결심할 때까지 투자는 이야기였다. 스타트업이 치열한 경쟁 속에서 버티고 살아남기란 정말 쉽지 않은 것임을 많이 느꼈다.

 

반면회사에서는 여러 투자가 현재 진행중이고 몇몇은 이미 이루어졌다. 최근 시리즈B 투자가 성사되면서 총 200억의 투자금이 회사로 들어왔다. 회사 안팎에서 긍정적인 소식들이 많이 들린다. 물론회사는 창업한지가 벌써 10년이 되었고 이런 성과는 임직원들이 그동안 숱한 어려움을 헤쳐나가며 만들어온 결과다.

내가 창업에 관심이 많다보니 여러 회사의 이야기들을 찾아보게 되는데, 대부분 어느정도 성공하기까지 수많은 실패는 필수적인 과정과 같다는 생각을 했다.  번에 성공한 창업자는 보지 못했다. 그래서인지 구회사에서 지켜봐온 어려움들이 충분히 이해된다. 그리고 현회사에서 투자를 성공시키고 성과를 내기까지 얼마나 많은 어려움들을 헤쳐왔을지  짐작이 간다.

 

구회사를 떠나며 이사님들께 많이 죄송했다. 지금 돌아보면 구회사에서 보낸 1년 여의 시간 동안 정말 많은 것을 배우고 성장했다고 느낀다. 그리고 현회사에서도 아직 배울 것이 너무나 많다는 것을 느낀다. 지난 3개월 동안에도 많이 배웠지만 앞으로 무엇을 배우고 얼마나 성장할 있을까. 즐겁게 일하고 많이 배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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