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저 프린터 토너 잔량 부족으로 인쇄 안될 때 팁 (펌웨어 설치)

<요약>

1. 토너 잔량이 없다며 인쇄가 되지 않음

2. 알고 보니 토너 잔량은 충분하지만 내부 시스템의 출력 매수를 다 소진

3. 출력 매수 기록을 초기화시켜주는 펌웨어 설치

4. 프린터를 매번 켤 때마다 토너 잔량이 100% 초기화

5. 인쇄 성공!

 

몇 달 전부터 프린터의 노란색 토너의 잔량이 간당간당했다. 토너 값이 꽤 비싸서 구매를 미루고 있었다. 프린터 설정에서 흑백으로 설정해놓고 간신히 사용중이었는데 왠일인지 인쇄가 되지 않는다. 나도 모르게 이전에 컬러 인쇄를 했던 모양이다. (그래도 8%나 남았는데 인쇄가 안되다니..)

 

사용중인 삼성의 SL-C430 모델

 

그런데 이상하다. 컬러 인쇄는 별로 한 적이 없는데 왜 노란색을 벌써 다 사용한걸까. 좀 알아보니 실제 토너의 사용량와 상관없이 내부적으로 설정된 매수만큼만 출력할 수 있다고 한다. 맙소사. 그 말은 토너 잔량이 충분해도 인쇄를 할 수 없다는 말이다. 억울하다. 만약 내가 검은색으로만 작성된 문서를 100장 인쇄한다고 하자. 그런데 프린터 설정에서 컬러로 선택되어있다면 사용하지도 않은 컬러 토너들도 100장 인쇄한 것으로 카운트가 되는 것이다. 이럴 경우 계속해서 다 쓰지도 않은 토너를 교체해야 상황이 발생하는 것이다. 

 

문제의 노란색 토너

잘 모를 때는 당연히 내부의 센서가 토너 잔량을 확인해서 사용자에게 알려주는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완전 속았다. 

 

구글에 토너 리셋하는 방법을 찾아봤더니 첫 번째로 나오는 방법은 토너칩을 바꾸는 것이었다. 토너에 부착되어 있는 칩이 출력량을 기록하는 저장소이기 때문에, 이 녀석을 초기화 시키면 되는 것이다. 유튜브에서 칩을 교체하는 영상은 찾았지만 칩을 판매하는 곳은 찾기가 어려웠다. 그리고 칩을 교체하려면 토너를 인두로 녹여서 훼손시켜야만 했다. 적용하기는 어려워보였다.

토너의 출력량을 기록하는 메모리칩, 초록색은 재생 토너의 칩이다.

폭풍 검색 끝에 펌웨어를 만들어 판매하는 웹사이트를 알게 되었다. (개발자들이 루마니아 사람들인 듯 하다.) 펌웨어를 프린터에 설치만 해주면 프린터가 시작될 때마다 토너의 잔량이 100%로 초기화된다. 무료 배포가 아니라서 조금 아쉽지만, 그래도 다 쓰지도 못한 토너를 새 토너로 바꿔줘야하는 낭비에 비하면 적지 않은 금액을 절약할 수 있을 것 같다. 교체 시기는 인쇄 품질을 통해 알 수 있을 것이다. 

 

주문 신청을 한 후에 메일로 받은 페이팔 링크로 20유로를 결제했다. 한화로 약 27,000원이 결제되었다. 그리고 얼마 뒤에 담당자로부터 이메일로 펌웨어 다운로드 링크를 받았다. 안내해준대로 설정을 해주었더니 정말 모든 토너의 잔량이 100%로 바뀌었다. 

 

모든 토너 잔량이 100%로 바뀌었다. 야호.

삼성에서 알면 좋아할만한 일은 아니지만 얼마나 고마운 일인가. 혹시 모를 상황을 대비해 오리지널 펌웨어도 함께 보내주었다. 이 펌웨어를 만든 개발자들에게 경의를 표한다. 토너값 비싸서 못 써먹겠네 했는데, 아니다. 오래 쓸 수 있을 것 같다. 

 

 

추가글

펌웨어를 보내달라고 댓글을 남기시는 분들이 많아서 글을 남깁니다. 펌웨어는 유료로 구매한 것이라서 드리지는 않을것이니 요청은 정중히 사양합니다.

 

1년 전에 글을 남긴 뒤로도 아직까지 카트리지를 교체한 적이 없는 것을 보면 카트리지를 꽤 오래 사용 가능한 것 같습니다(다시 생각해도 삼성이 너무한듯). 그러니 카트리지 교체 비용과 비교하면 펌웨어 구매비용 27,000원은 큰 금액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니 가급적 직접 구매해주세요. 펌웨어를 제가 개발했다면 모르겠지만 다른 누군가가 개발해서 판매하고 있는것이니까요. 

 

유튜브 링크를 보시면 충분히 따라서 하실 수 있으니 해보세요. 그리고 구매 진행을 하면 개발자가 이메일로 사용법이 담긴 문서와 펌웨어 파일을 보내줄겁니다. 화이팅!